더위엔 물먹는게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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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더운 여름날 손쉽게 건강해지는 비결이 바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손꼽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첫째 물은 우리 주변의 물질 가운데 단위그램당 열량을 빼앗아가는 비열이 가장 큰 물질이란 것.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더위를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둘째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촉매는 대부분 물을 매개로 이뤄진다는 것. 더위로 항진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충분한 물이 필수적이다.

마지막 이유는 독성물질의 유해작용이 총량보다 농도에 비례한다는 것. 같은 양의 유해물질이라도 물을 많이 마셔 농도를 묽게 희석시키면 피해가 줄어든다.

문제는 스트레스와 바쁜 일정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 최근 미국뉴욕병원과 코넬대병원이 미국인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충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는 갈증을 느껴야 물을 찾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적정수분섭취량은 2백50㎖들이 컵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시는 것" 이라며 "갈증을 느낄 땐 이미 인체는 상당히 탈수증세에 빠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강조했다.

물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음료를 무조건 많이 마시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그러나 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성분. 커피.콜라.맥주로 수분을 보충하려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한양대의대 가정의학과 박훈기 (朴勳基) 교수는 "카페인이나 알콜은 혈액 속의 물을 방광으로 빼내 소변으로 배설시켜버리므로 오히려 탈수증세를 조장한다" 고 들려준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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