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안기부장]“간첩 2명 북한 복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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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은 13일 국회 정보위에서 "이번 (동해안 침투) 간첩들의 임무는 요인 또는 고정간첩 대동복귀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다.

李부장은 "사망한 간첩이 휴대했던 산소통 호흡기 3개중 양 손목에 끼고 있었던 2개는 대동 복귀할 간첩이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며 "간첩 3명이 해안에 접근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사망한 간첩 외에 나머지 2명은 해안으로 상륙, 육상 도주중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육상.해상을 통해 북한으로 비상복귀를 기도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내륙 침투했을 경우에 대비한 수색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방문중 급거 귀국한 천용택 (千容宅) 국방부장관은 "앞으로 우리 영해에서 북한 잠수함.군함이 출현하면 우리 군이 갖고 있는 평시 작전권을 발동해 즉각 무력을 사용해 나포하거나 공격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 상설회의 (MCM) 는 북한의 국지 도발시 미군 전력을 활용하는 문제를 포함한 대잠 (對潛) 경계협조체제 강화에 합의했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북한측과 비서장급 접촉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 3인1조 =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에 침투한 무장간첩은 속초 잠수정사건 때와 같이 노동당 작전부 313 (원산) 연락소 소속" 이라며 "각종 유류품 등으로 미뤄 3인1조로 침투했던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고 설명했다.

◇ 수색작전 = 군당국은 경찰과 합동으로 이틀째 해안도로 및 내륙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매봉산 등 인근 산악도로와 해안가를 집중 수색했으나 추가 침투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 한.미작전 협조 = 김진호 (金辰浩) 합참의장과 미 합참의장을 대신한 틸럴리 주한 연합사령관은 한.미 군사위원회 상설회의를 열고 이번 작전을 포함, 앞으로 북한의 국지 도발시 미군 전력을 적절하게 지원하고 대잠 경계 협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미군의 지원은 일단 장비동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한 미군병력을 동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6일 유엔사 - 북한간 장성급 회담에서 강력한 항의를 전달키로 의견을 모았다.

◇ 수중 추진기 = 이종찬 안기부장은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수중 추진기가 지난 속초 앞바다 침투 잠수정에도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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