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장 2명이 우리나라 사람 중 처음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바다의 의인(義人)’으로 선정됐다.
STX팬오션의 차 선장은 1월 남중국해를 항해하다 베트남 국적의 ‘빈딘리버’호가 폭풍우로 침몰 중이란 구조요청 메시지를 들었다. 자신이 탄 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달려가 12시간의 사투 끝에 15명의 선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고려해운 김 선장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마친 뒤 싱가포르로 항해하던 중 인도네시아 국적 선박 2척이 강풍과 높은 파도로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60㎞ 떨어진 조난 지점까지 배를 몰고가 4명의 선원을 구했다. 두 사람은 9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해사의 날’ 기념식에 초청돼 상을 받는다.
홍콩 인근을 항해 중인 김신호 선장은 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 고 말했다.
김선하·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