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날아가던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 제작팀 4명은 목적지인 대구에 내리자마자 다시 서울로 돌아서야 했다.
이들을 홀딱 빠져들게 했던 시청자 사연이 사실이 아님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보내온 제보는 한 무당 아들의 기막힌 이야기. 어머니와 전도사 사이에서 종교갈등을 겪던중 벌어진 사건이었다.
제작진은 신빙성 있는 제보라는 결론을 내렸고 곧바로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제작진이 하늘을 날 때 극적으로 통화가 된 전도사 왈 - "네? 금시초문인데요?" 이처럼 이 프로에 요즘 '거짓 실화' 가 밀려들어 제작진을 고생시킨다.
대표적인 사례가 '며느리 죽이기' 의 '누룽지편' 과 '사탕편' .몹시 가난한 시골집에서 며느리가 몰래 부엌에 들어가 누룽지를 먹는데 갑자기 시아버지가 들어오는 바람에 누룽지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얘기. 한데 줄거리는 똑같고 '누룽지' 만 '사탕' 으로 둔갑한 사연이 날아온 것이다.
확인 결과는 둘다 픽션. 최고 2백만원에 이르는 상금 때문에 꾸며대는 걸까. 허태정 PD는 "지난해 9월 공모에는 4백여통이던 것이 지난달 공모엔 무려 1천여통이나 밀려들었다" 며 "IMF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본다" 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