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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코믹오페라 '코지 판 투테' 24일 막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18세기말 나폴리의 한 카페. 약혼녀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두 자매는 다른 여자와는 달리 순결을 지킬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청년장교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엉터리 철학자 돈 알폰소와 내기를 건다. 알폰소는 이들 자매에게 약혼자들이 갑자기 출전 명령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느덧 슬픈 작별의 순간이 지나고 알폰소에게 매수된 하녀 데스피나의 도움을 받아 알바니아에서 온 알폰소의 친구로 변장한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이들 자매에게 접근한다. 데스피나는 "요즘 여자들치고 순결 운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면서 두 자매를 부추긴다.

두 '알바니아인' 은 구애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독약을 먹고 죽는 시늉을 한다. 점점 이들에게 마음이 쏠리는 자매. 특히 도라벨라는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면서 약혼자가 전사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데스피나가 돌팔이 의사로 변장하고 나타나 환자의 손을 잡아주면 병이 낫는다는 엉터리 처방을 내린다.

결국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는 공증인으로 변장한 데스피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 서약서에 서명한다.

'전장에서 돌아온' 두 장교는 약혼녀들을 꾸짖지만 결국 화해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코믹 오페라인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여자란 다 그래)' 가 오는 24일부터 8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임헌정 (부천시향 상임지휘자) 씨가 지휘봉을 잡고 연출가 조성진씨가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피오르딜리지역에 소프라노 나경혜, 도라벨라역에 메조소프라노 전효신, 데스피나역에 소프라노 윤이나, 페란도역에 테너 김재형, 굴리엘모역에 바리톤 김영록, 알폰소역에 바리톤 최석길 등이 출연한다.

테너 김재형은 최근 서울시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 에서, 소프라노 윤이나는 96년에 이어 2년째 오페레타 '박쥐' 에서 각각 주역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02 - 580 - 1880.

'코지 판 투테' 는 부잣집 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이들의 약혼자인 청년 장교 페란도와 굴리엘모, 하녀 데스피나와 플레이보이 출신의 냉소적인 노 철학자 돈 알폰소 등 세 쌍의 남녀가 부르는 화려하고도 풍성한 중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오페라 전막에 흐르는 31곡 중 19곡이 중창곡. 부제는 '연인들에게 주는 교훈' 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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