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50여년만인 지난 5월초 영구귀국했던 '훈' (73.한국명 李男伊) 할머니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캄보디아로 돌아갈 것을 희망하고 있다.
훈할머니는 9일 오후 경북경산시계양동 장조카 이상윤 (李相允.38) 씨 집에서 '대구 정신대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의 간사 이영섭 (26.여) 씨와 만나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파 돌아가고 싶다" 고 밝혔다.
함께 살고 있는 손녀 잔니 (18) 양은 "할머니께서 그동안 캄보디아로 돌아가 살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고 전했다.
훈할머니는 그동안 말이 통하지 않아 잔니양과 대화를 나누거나 TV시청, 캄보디아 가족들과의 국제전화 등으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왔다.
특히 캄보디아에 남겨둔 딸과 손녀 등 20여명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국생활이 오히려 '이국적' 이었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민모임' 은 다음달초 훈할머니의 캄보디아행을 계획중이다.
李간사는 그동안 훈할머니의 향수병을 덜어주기 위해 캄보디아어 통역사를 구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통역 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훈할머니는 경북경산시백천동 아파트에서 잔니양과 단 둘이 살다 15일전 관리비 부담 때문에 경산시계양동 장조카 李씨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산 =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