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리경제]불황속 호황업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거리경제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일부 업종.업체는 상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철저한 저가전략을 펴거나 각종 수리.수선업 등 IMF시대 상황에 맞는 아이디어 업체들이 그들. 대표적인 경우가 할인매장이다.

서울 가락동 생활용품 할인점인 아스코이븐플라자의 경우 IMF이전 90만원 정도 하던 하루 매출이 요즘에는 95만~1백만원으로 늘었다.

이 곳의 전략은 저렴한 가격. 취급하는 8백여가지 생활용품 가운데 가격이 2천원을 넘는 게 없다.

어떤 물건이든지 5백원.1천원.1천5백원.2천원짜리 중 하나에 해당하게 돼 있다.

주인 박현숙 (40.여) 씨는 "아무리 IMF시대라지만 생필품들은 안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저렴하고 질 좋은 용품들을 다양하게 갖춰 알뜰주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며 "한달에 7백만~8백만원의 수익은 거뜬하다" 고 말했다.

가계의 내핍생활이 확산되면서 재생 관련사업도 잘 되는 편이다.

올초 서울 송파동에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수리해주는 컴퓨터 AS전문점인 '컴닥터 119' 를 차린 황창우 (28) 씨의 경우 요즘 한달에 평균 8백만~9백만원 매출을 올려 4백만~5백만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도봉산 등산로의 '나그네식당' 은 식단을 아예 바꿔 성공한 케이스. 1만원대 이상 메뉴를 3천원대의 두부요리 중심으로 바꾼 뒤 주말 하루평균 손님 수가 두배 가량 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