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통 아이스발레 '성 페테르부르크' 8월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토슈즈 대신 스케이트를 신고 정식 오페라극장에서 고전발레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세계 유일의 아이스발레단인 성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오는 8월15~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 아이스발레 공연은 체육관 링크에서 벌어지던 '피겨스케이팅 쇼' 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오페라극장에 약 3㎝두께로 급속 냉동시킨 이동식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완벽한 무대장치를 갖추고, 안무 역시 고전발레 테크닉에 충실한 '예술' 이기 때문이다.

성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서울공연에 앞서 지난 6월10일부터 한달 가까이 중국 베이징 (北京) 을 시작으로 텐진 (天津) 과 우한 (武漢).상하이 (上海) 를 도는 순회공연을 마쳤다.

7월1~4일 상하이의 번화가인 난징루 (南京路) 와 장링루 (江寧路)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상하이 최대 규모의 마제스틱 극장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입석까지 꽉 들어차는 큰 인기를 모았다.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 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안무.연출자인 콘스탄틴 라사딘 (60) 은 "아이스발레는 가벼운 토슈즈 대신 무거운 스케이트를 신고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에 고전발레의 날아가는 듯한 가벼움은 발견할 수 없지만 스케이트만이 구사할 수 있는 미끌어지는 속도감이 발레와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 고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했다.

키프로발레단 출신의 라사딘은 누레예프, 바리시니코프 두 러시아 남성 발레스타와 함께 3대 발레리노로 손꼽혔던 인물. 92년 무렵만 해도 아이스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성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에 95년부터 러시아 고전 레퍼토리를 접목시키고 극장 무대를 도입해 아이스발레에 예술성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20회로 예정된 서울공연에서는 '백조의 호수' 와 '호두까기 인형' 이 펼쳐진다.

상하이 =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