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대거부가 털어놓은 경영철학.성공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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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의 신.구 (新.舊) 세대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빌 게이츠 (42) 마이크로소프트 (MS) 사 회장과 워런 버펫 (67) 버크셔 해서웨이사 회장이 나란히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미 경제지 포천은 최신호 (7월20일자)에서 지난 5월말 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있었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인 게이츠 회장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를 석권하면서 5백10억달러의 재산을 모아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버펫 회장은 지난 56년 단돈 1백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 3백30억달러의 부를 일궈낸 월가의 전설적 인물이다.

- 당신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재능이나 IQ 같은 잠재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바로 합리적 정신이다.

습관이나 인성.기질.행동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지나치게 자기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 스스로 존경할 만한 사람을 정해 그 장점을 배워보라. " (버펫)

"습관이란 상당히 중요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컴퓨터에 가까이 할 수 있었으며 컴퓨터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었다. " (게이츠)

- 정보화 시대를 가장 잘 준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은 현재 이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정보혁명의 첫번째 수혜자다. 한국.중국 등 교육열이 높은 일부 지역의 경우 소득 수준에 비해 PC 보급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 (게이츠)

- 최근의 기업인수.합병 (M&A) 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패하는 M&A도 많지만 순기능도 있다.MS는 많은 소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능력과 우리의 힘을 합해 보다 우수한 제품울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게이츠)

이날 대화의 마지막 부분은 은퇴와 후계 문제였다.

버펫 회장은 "죽은 다음에도 5년간 더 일할 것" 이라고 말해 일에 대한 뜨거운 의욕을 과시했다.

게이츠 회장은 "10년 뒤에도 내가 MS의 경영 전반에 관여할 것이지만 최고경영자 (CEO) 자리에는 다른 사람을 앉힐 것" 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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