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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부실기업주.연예인등 17명 탈세적발 명단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창재 (李彰宰) 고려통상회장.박영일 (朴泳逸) 미도파회장.이기덕 (李祺德) 산내들인슈회장 등 부실기업주들과 인기가수 김건모 (金建模).신승훈 (申昇勳) 씨 등 음성.탈루소득자들이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국세청은 6일 기업인.사채업자.연예인 등 17명과 관련 9개 기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들이 포탈한 세액은 모두 1백24억9천4백만원이며 이에 대해 모두 5백21억1천4백만원의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통상 李회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대주주인 고려종금이 업무정지돼 주가가 급락하자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고려통상이 그보다 2~3개월 전에 고가로 매입한 것처럼 장부를 허위로 꾸미는 등의 방법으로 모두 2백62억원의 자금을 조성,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도파 朴회장은 부가가치세를 변칙 회계처리해 19억7천만원을 포탈하고 1백억원이 넘는 기업자금을 빼돌려 친지명의로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가수 金씨는 영화출연료 등 수입금액 일부를 소득세 신고금액에서 빠뜨리고,가짜 영수증을 모아 모두 5억원의 가공경비를 지출에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2억6천7백만원의 소득세를 포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수 申씨의 경우도 음반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방송출연 등으로 고액수입을 올리면서 허위로 의상비 지출영수증을 꾸미는 등의 변조방법으로 지난 94~96년까지 5억9천만원의 가공경비를 만들어 3억8백만원의 소득세를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검찰에 고발된 사람들은 이태복 (李泰馥) ㈜금경 대표이사.유치호 (柳治浩) 천일약품 대표이사.사맹석 (史孟錫) 라인음향 대표이사.사채업자 신정하 (辛鼎夏) 씨.이정임 (李正任) 호남전력통신조명유통 대표이사.박인목 (朴寅穆) 범아기공 대표이사.박광춘 (朴光春) 대창공업 대표.이정수 (李正修) 중앙농자재 대표이사.손인영 (孫仁英) 삼화양돈 대표 등이다.

한편 검찰은 국세청이 이들을 고발함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들을 소환, 조사한 뒤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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