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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선배와의 대화] 윤희정·강은하 보이스코칭 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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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원장(中)이 ‘취업 선배와의 대화’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복식호흡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하! 해! 히! 호! 후!”

취업 준비생 30여 명이 한목소리를 낸다. 얼굴은 숨이 차 붉게 달아오른다. 배에 가져댄 손은 소리를 낼 때마다 앞뒤로 움직인다.

“배에 힘을 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복식호흡을 생활화하면 목에 부담을 덜게 되고, 면접장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 윤희정(32·여) 원장의 말이다.

23일 오후 4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 L1 연수실. 두 번째 ‘취업 선배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 날이다. 강의 주제는 ‘합격을 위한 보이스·스피치 트레이닝’. 면접 스피치 교육 전문기관인 스피치맵의 ‘보이스 코칭(목소리 훈련)’ 전문강사가 강단에 섰다. 목소리 때문에 면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 준비생을 돕기 위해서다.

첫 번째 강사는 성우 출신 강은하(30·여) 부원장. 그는 ‘힘을 덜 들이고 면접장에서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면접자의 가장 큰 고민은 목소리가 작고, 떨린다는 것”이라며 “호흡·발성·발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감 있는 호흡을 위해 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준 채(복식호흡)로 말하고, 발성을 잘하기 위해 비음(콧소리)이 아닌 공명음(입 안의 공간을 충분히 벌린 채 울리는 소리)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ㄴ’ 발음을 조심해야 한다”며 “‘ㄴ’ 발음을 할 때 혀가 앞니 뒷부분과 입천장으로 연결되는 경계 부위에 닿아 있어야 발음이 분명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윤희정 원장이 두 번째 강사로 나섰다. 강 부원장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습이 이뤄졌다. 윤 원장은 연수실에 모인 취업 준비생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 복식호흡을 가르쳤다. 그는 “조사나 어미를 내려라. 그리고 끌지 말라”며 “내용과는 상관없는 조사를 강조하지 말고 명사를 강조함으로써 면접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긴장할수록 열에 아홉은 말의 속도가 빨라진다”며 “포즈(쉼)의 미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몇 명은 직접 강단에 서서 자기소개를 하고 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질문도 이어졌다. ‘1대1 면접의 경우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윤 원장은 “채점관과 시선을 마주해야 한다”며 “부담된다면 채점관의 눈과 눈 사이쯤을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강 부원장은 “답변이 생각나지 않을 때 오른쪽 위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을 때는 시선을 오른쪽 아래나 가운데로 내리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이승현(24·여)씨는 “질의응답 시간에 실제 면접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알려줘 효과적이었다”며 “일어나서 강사와 함께 발성 연습을 직접 해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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