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드라마'테마게임' 인기 되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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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3년 넘게 방송된 '테마게임' (연출 김정욱.이흥우, 토 밤10시) 은 MBC의 간판급 오락프로다.

삶의 향기를 담은 이야기 2개를 코믹 터치로 엮어 드라마로 보여주는 이 프로의 눈높이는 대략 여대생 수준. 하지만 영화 '여고괴담' 의 시나리오를 쓴 인정옥씨등 탄탄한 작가진 스토리에 김국진.김효진.김진수.서경석 같은 코미디언들의 탱탱한 연기가 보태져 세대 벽을 뛰어 넘기 일쑤다.

한동안 테마게임은 '용' 에 짓눌렸다.

같은 시간에 방영된 KBS 드라마 '용의 눈물' 의 기세에 위축된 것. 학수고대하던 '용' 의 승천 (종방) 직전인 지난 5월말, 이번엔 '귀신' 이 뒷다리를 잡았다.

SBS 역시 '용' 의 사라짐에 때맞춰 시청률이 쟁쟁한 '토요미스테리극장' 을 같은 시간대로 전진배치한 것. 관심 속에 펼쳐진 지난달 6일 첫대결에서 '테마게임' (25.2%) 은 왕을 누르는 (KBS '왕과 비' .24.9%) 것은 물론 귀신도 물리치고 (토요미스테리극장.17.1%)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월드컵 중계로 2주 결방한 뒤 벌어진 지난달 27일 2차전에서도 '테마게임' 은 차이를 조금 더 벌리며 수위를 지켰다.

MBC는 이번 주를 70분 특집으로 꾸며 여세를 몰아간다는 포석. 학생을 '1등아' '10등아' 라고 부르는 비뚤어진 선생님의 실화를 이야기로 엮었다.

유사 프로그램까지 탄생시켜온 '테마게임' 의 총공세가 매서울 전망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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