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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모의국제회의 김가훈 상원 의장

중앙일보

입력

2009모의국제회의 김가훈 상원 의장
“모의국제회의 참가하면, 친구들 사귀기도 쉬워요”

iBT 115점, 2008·2009한국모의국제회의 상원 의장, 고양시 음악 경연대회 플룻부문 1등, 캄보디아 집짓기 봉사활동. 특목고 학생에게선 흔한 경력이지만 일반고 학생이 그렇다면 다시 보게 된다. 그 주인공 김가훈(정발고 3)양을 만났다.

일반고 핸디캡을 이겨낸 스타
“일반고 학생들은 특목고에 비해 정보가 거의 백지 상태죠.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들과 비교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있어요. 이번에 제가 의장으로 참여하는 한국모의국제회의와 같은 행사에 참여해서 특목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도 한 방법이죠.” 오는 8월21일부터 3일간 열리는 한국모의국제회의에 상원 의장으로 참여하는 김가훈양. 김양은 이미 일반고 스타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모의국제회의, 모의유엔, 각종 영어 토론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특목고 학생들을 물리치고 수상하는 것은 물론, 의장으로 참여해 대회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 정보부족에서 오는 일반고의 핸디캡을 스스로 이겨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양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며 “특목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얻게된 정보들이 내 목표를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보가 많은 친구들과 사귀는 창구로 한국모의국제회의를 이용하라는 말도 덧붙인다. 5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약 300명의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외국유학이나 국내 대학국제학부 진학이라는 목표가 비슷하고 유사한 대회에 중복 참가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김양 자신도 현재 연세대 국제학부를 목표로 공부 중이다. 이후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기아·폭력 등 어려움에 빠진 어린이를 돕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초등 3학년때 캐나다 학교 현지체험
“3학년때 캐나다 현지 초등학교를 4개월동안 다녔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우리집으로 캐나다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한국이 무섭다며 오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충격이었죠. 그래서 내 힘으로 그 생각을 바꿔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김양이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친구들이 내신 시험준비하고 있을 때 혼자 영어학원 수업을 받은 적도 있다”는 김양은 “영어만큼은 남에게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당시 김양이 가장 좋아한 영어 학습법은 애니메이션 보기. 자막 없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면 어느새 듣기, 말하기 실력이 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CNN뉴스나 디스커버리 채널도 즐겨보며 시사상식을 키웠다.
 
세계 모녀 모델 국내대표 뽑히기도
그렇게 키워온 영어 실력은 이제 목표를 이루는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출전한 세계 모녀모델 선발대회에서 국내 대표로 선발돼 그리스 등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현지 화보 촬영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가 주최국인 이 대회에 선발된 것 역시 뛰어난 영어실력과 제2외국어로 배워온 불어실력 때문이었다. 고1 여름에 다녀온 캄보디아 봉사활동도 기억에 남는단다. 같이 참여했던 학생이 급성 위염에 쓰러졌는데 차로 6시간 거리의 앙코르와트 병원까지 데려가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마침 참가자 중 영어에 능통한 학생이 김양 밖에 없어 직접 나서 차를 수소문하고 병원으로 옮겨 복잡한 수속까지 마친 후 무사히 귀국했다.

김양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 어떤상황에 부닥치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한 많이 만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또 “의도적으로 경력관리를 하진 않았지만 목표를 미리 정하고 그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가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며 “요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얘기들이 많은데, 특별한 준비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덧붙였다.

◆한국모의국제회의= IHT-JoongAng Daily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WEF, WHO 등의 국제기구와 미국 의회의 의사결정과정을 영어를 통해 재현한다. 민사고, 대원외고, 청심국제고, 서울국제학교 등의 특목·자사고 학생을 포함해 전국의 고교생 500여명이 참가한다. 현재 대회 홈페이지 (www.moconkr.org)를 통해 참가 접수 중.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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