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짝짓기]이런 은행이 퇴출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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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개 퇴출은행중 대동.동남.동화은행은 89년 노태우 (盧泰愚)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설립된 은행들. 탄생 당시부터 '정치적 산물' 이란 비난을 받았던 4개 은행중 이제 평화은행만 남게 됐다. 충청.경기은행은 무리한 확장이 부실의 원인이 된 경우다.

◇ 동화 = 이북 5도민회가 주축이 돼 89년 설립됐다.

설립 1년만에 수신고 1조5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성장을 하는 듯했으나 93년 안영모 (安永模) 초대 행장의 비자금 조성사건 등에 휘말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 동남 = 89년 부산.경남지역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설립됐다.

부산.경남지역 상공인과 주민이 자본금의 70%를 출자해 시작했으나 기존 지방은행들에 밀려 수신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산 지역의 급격한 경기 침체로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 대동 = 89년 대구.경북지역의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설립돼 외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나 94년엔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그후 이익을 내겠다는 각서를 쓰고 취임한 조성춘 (趙成春) 제2대 행장은 10개월만에 노조의 퇴임운동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 충청 = 68년 설립된 뒤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48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하면서 한보.기아.해태 등 대기업에 줄줄이 얽혀들어가 지난해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 경기 = 69년 인천은행으로 출범한뒤 72년 경기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90년 수신고 2조원을 달성하는 등 의욕적 확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진로.기아특수강에 거액을 물리며 경영이 악화됐고 최근 행장과 임원이 부당대출로 당국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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