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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매싱 펌킨스…'한국공연 무산돼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지난 23일 도쿄 부도칸 (武道館)에서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 의 라이브가 열렸다. 4번째 앨범 '어도어' 를 알리기 위한 이 공연엔 1만여명의 젊은이가 모여 환호를 보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이들은 89년 데뷔, 그동안 발표한 3장의 앨범을 모두 합쳐 1천만장 이상 판매한 슈퍼스타.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역시 1주만에 빌보드차트 2위에 올랐다.

90년대 초반 너바나.펄잼.사운드가든 등과 함께 뒤틀린 기타음과 폭발적 리듬의 그런지록 열풍을 이끌었던 이들의 새 앨범은 기존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보다 차분하고 서정적이라는 느낌. 공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빌리 코건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지록에서 벗어나려 했다.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한 셈" 이라고 말했다.

평론가들도 항상 앞서나가는 그들답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스매싱 펌킨스는 최근 한국에서도 싹이 트기 시작한 독립음반사 (인디레이블) 출신. 이들은 "미국에서는 무명 밴드들이 인디레이블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일반적" 이라고 소개했다.

세 명이 연주하는 타악기에 맞춘 이들의 공연은 세계적인 수준의 밴드답게 환상적이었다.

특히 일본인 3세인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한국의 록팬들에게는 씁쓸한 느낌을 주는 공연이기도 했다.

이 공연 직후 예정됐던 서울 공연이 무산됐기 때문. 바로 IMF위기와 5월의 '인도네시아 사태' 탓이다.

당초 2만5천달러라는 개런티로 서울 무대에 서려던 이들이 아시아 외환위기로 동남아지역의 공연이 취소되자 개런티를 7만5천달러로 올렸던 것. 이들은 "한국팬들을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2년안에 찾겠다" 고 말했다.

도쿄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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