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2기 왕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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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니중국식 전성시대

제1보 (1~20) =이창호 이후의 신예들중에서 대장은 단연 최명훈6단이다.

올해 23세로 李9단과 동갑인 그는 일찌감치 도전자가 되어 이창호와 몇합을 겨뤄본 바 있고 세계대회에서도 4강까지 진출한 뛰어난 실력자다.

하지만 올해는 후배인 목진석4단이 여러모로 한발 앞서고 있다.

睦4단은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고 왕위전에서도 4연승으로 崔6단을 압도하고 있다.

이판은 睦4단에겐 도전권이 걸린 아주 중요한 일전이다.

崔6단도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

이판을 이겨야 시드에 남아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서봉수9단 말마따나 요즘은 한번 본선에서 미끄러지면 다시 오르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10대 강자들이 진치고 있는 예선무대가 사나운 정글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바둑은 진중하기 그지없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흑7까지 또다시 미니중국식. 요즘은 미니중국식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조훈현 - 이창호의 대결에서 우상 흑이 화점에 있는 미니중국식이 연이어 펼쳐지더니 (이 대결을 통해 수많은 신형정석이 탄생했다) 최근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판과 같은 소목+미니중국식이 대유행하고 있다.

睦4단은 8로 유연하게 갈라쳤고 崔6단은 다시 9, 11로 타이트하게 조여든다.과거의 포석이론이라면 참고도 흑1, 3으로 양굳힘하여 흑의 필승포석이라 장담했겠지만 요즘 이론은 '좀더 빠르고 강하게' 를 요구하고 있다.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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