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에 자전거 전용칸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에 자전거 전용칸을 설치해 10월부터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10~12월에 1단계로 공휴일에 자전거 탑승을 허용한 뒤, 내년 1~3월에 토요일과 법정 공휴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 운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4월부터 평일에도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칸 운행이 평일로 확대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에는 자전거 탑승을 제한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하철 중앙선 용산~국수 구간의 자전거 전용칸과 경의선 성북~동두천중앙역을 잇는 자전거 테마열차에서만 승객들이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다. 중앙선의 경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9시 이후 자전거 이용객이 탈 수 있으며 토요일·공휴일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테마열차는 주 1~2회 시범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전동차 맨 앞뒤 한 칸씩을 개조해 자전거 전용칸으로 만들 예정이다. 7인승 의자와 선반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전거 거치대와 난간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칸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내년 4월 자전거 전용 개찰구를 설치하고, 자전거를 지하철 플랫폼까지 쉽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역사(驛舍) 외부의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계단을 없애 경사진 언덕으로 바꿀 예정이다. 경사 언덕은 4월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 때 골인 지점인 서울광장 부근의 시청역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7호선 수락산역·반포역 등에 자전거 이용객이 자전거를 세워 놓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0~500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자전거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 470대 주차 규모의 환승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신용목 서울시 교통정책담당관은 “자전거 전용칸을 설치하기 위해 현재 시의회에 ‘초기 타당성 검토’를 보고한 상태며, 앞으로 코레일·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등과 협의해 시행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