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 미국 UCLA 앨버트 카느세일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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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5백마리를 끌고 방북, 남북한의 경제교류가 본격화하는가 하는 시점에서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이 터져 미묘한 상황이 전개되는 속에 미국의 저명한 국제관계 전문가가 한국을 방문했다.

바로 환태평양총장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앨버트 카느세일 (63) 미국 UCLA 총장이다.

핵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미.소 핵감축협상에 미국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고 74년 이후 하버드대에서 국제관계 및 핵문제를 강의했으며 하버드대의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장을 지낸 국제관계 및 핵문제 전문가.

남북 경협과 군사적 긴장이 교차하는 현 시점에 대해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유지.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한 그는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보다 국제사회로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이 햇볕정책에 부담을 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 는 것이 그 이유. 이번 그의 방한 목적은 환태평양지역 대학의 교육프로그램 공유 및 정보교환. 지역연구 활성화를 논의하고 UCLA의 한국학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 따라서 얘기하는 중에도 계속 UCLA는 미국에서 한국학 프로그램이 가장 우수하고 규모가 크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아 3만5천여명의 학생중 10%가 한국인 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그는 한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하면서 "앞으로 UCLA의 자체 지원을 늘려 한국학 연구를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UCLA연구진이 중앙일보 LA지사와 함께 이 지역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계획을 논의중이라는 점을 귀띔했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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