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술자들 대구 섬유기능대서 섬유기술 배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 섬유기술에 놀랐어요. 역시 섬유 선진국이군요. " 외국 기술자들이 대구 섬유기능대에서 한국 섬유기술을 배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우의 교육의뢰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공화국에서 온 이들 기술자들은 지난 16일 입교식을 가진 뒤 2, 6개월 과정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6개월 과정 26명, 2개월 과정 17명으로 대우가 우즈베키스탄공화국에 지난 96년 세운 대우텍스타일컴퍼니의 현지 채용 현장기술자들이다.

섬유기능대가 외국인 기술자들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섬유 공정.제직 조직등 이론에서부터 제직기 분해.조정.운전 등 실기에 이르기까지 하루 6시간씩 한국의 '선진 섬유기술' 을 배우고 있다.

성실.끈기등으로 이름난 한국인들의 노동의식을 가르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과정중 하나. 섬유기능대 연구개발과장 엄재영 (嚴在永.섬유가공기술) 교수는 "사회주의 나라였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부족하다" 며 "교수들이 '한국이 무 (無)에서 이만큼 발전한 것은 노동자들의 성실성' 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틈틈이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6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고 있는 돌킨 (32) 은 "면수출 세계 4위인 우리나라도 섬유산업은 어느 정도 발전되어 있다고 생각했는 데 우리를 훨씬 능가하는 한국 섬유산업의 기술수준에 놀랐다" 며 "섬유기술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저력을 배우고 싶다" 고 말했다.

2개월 과정 연수생들은 24일부터, 6개월 과정은 오는 9월부터 인근 섬유업체에 출.퇴근하며 한국인들과 함께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현장실습도 한다.

嚴과장은 "외국인들에게 섬유관련 직업교육을 이처럼 체계적으로 실시하기는 처음" 이라며 "한국에 온 지 며칠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열기가 대단하다.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해외 이전 섬유업체가 일찍 현지에 정착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