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잇단 공기업 실업기금 '정부주문 있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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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주요 공기업들이 잇따라 임금을 자진 삭감, 실업기금으로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제철이 지난 23일 노사협상에서 올해 임직원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해 마련한 2백55억원을 실업대책 재원으로 산업자원부에 기부. 뒤이어 한국전력도 올해 삭감 예정인 약 3백억원의 임금을 고용창출 기금에 활용키로 하고 현재 노사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해당 공기업들은 "실업사태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면서 다른 공기업으로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공기업 민영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기획예산위의 주문 때문이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이에 대해 기획예산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올 임금의 10%를 실업기금으로 내놓은 뒤 공기업들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 이런 방법이 좋지 않느냐고 자문해줬을 뿐 강요는 절대 없었다" 고 주장.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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