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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건설업체 아파트건설 사업취소·보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D건설은 최근 광주시서구풍암동 운리마을에 신축키로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을 설득, 9백만~2천9백만원씩의 계약금을 되돌려주고 모두 해약했다.

지난해 11월 9백57가구 (24~51평형) 분양을 시작했지만 5.1%인 49가구밖에 팔리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고 공사를 중단, 사업을 무기한 연기한 것.

물론 그간 기초공사와 모델하우스 건설, 분양광고를 하면서 쏟아부은 돈이 장기간 묶이거나 아예 날라가는 등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아파트가 극심한 불황으로 거의 팔리지 않자 건설회사들이 일부 이뤄진 분양분에 대해서까지 돈을 돌려주고 막대한 손실을 감수한 채 사업을 취소하거나 보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다른 D건설은 광주풍암택지지구에 짓던 24평형 아파트 6백79가구의 계약이 33가구에 불과하자 지난 3월 계약금을 환불하고 분양을 백지화했다.

풍암지구에선 K건설이 지난 1월 신축하려던 2백96가구에 대해 계약을 위약금까지 물면서 해지하거나 자기 회사의 다른 아파트로 변경시키고 사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광주시광산구송정동에 임대아파트 4백90가구를 짓는 S건설은 올초 시공회사 부도후 계약자들의 해약이 잇따라 10여가구밖에 남지 않자 이마저 회사측이 나서 해지해버렸다.

순천에서는 조례지구 3백29가구가 40여가구만 팔려 고전해오던 J건설이 지난달말 계약자에게 돈을 모두 돌려주고 공사를 중지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주택과 임종필 (林鍾弼.40) 씨는 "분양율이 낮은 아파트는 사업을 빨리 포기하는 게 회사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약자들의 피해방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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