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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바둑리그 KB국민은행] 무명 신예 이태현…신안태평, 수훈 3대 2로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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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 주말(20, 21일) 경기는 오더만 봐서는 바투의 승리가 내다보였다. 첫 판에서 신안의 박정상이 바투의 허영호에게 역전승을 거두자 승부는 겨우 팽팽해졌다. 그러나 신안팀에 불운이 겹쳐 다가왔다. 이정우가 초반부터 백홍석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어 지려야 질 수 없는 판을 만들어 놓고도 반집 차로 역전당하더니 이원도 역시 김승재에게 반집 차로 역전당했다. 속기에서는 운 좋은 자가 왕이다. 두 번의 역전 반집 패는 행운의 여신이 떠났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아니었다. 4국에서 신안의 무명 신인 이태현 2단이 바투의 주장 원성진 9단을 불계로 꺾어버리는 대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2대2가 되자 신안의 낙승은 누구나 점칠 수 있었다. 5국에 나서는 신안의 주장 강동윤은 한국랭킹 3위. 속기에는 더 강해 가위 무적이라 할 수 있는 존재. 이에 맞서는 바투의 윤성현은 랭킹 49위에다 한국리그에선 노장 축에 드는 만 34세. 한데 이게 웬일인가. 바둑은 백을 쥔 윤성현의 페이스였고 믿었던 강동윤은 매번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악전고투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윤성현은 도처에 널려 있는 KO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역전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안태평천일염은 첫 승을 신고했는데 최고의 영광은 역시 원성진을 격파한 무명 신예 이태현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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