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 이문제]각종 공사로 차선변동 심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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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얼마전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성서 인터체인지를 찾아가던 송유욱 (33.직장인.대구남구대명동) 씨는 달서구 죽전 네거리를 건너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좌회전.직진 동시신호가 떨어지자 좌회전.직진 차선인 2차선을 따라 직진해 네거리를 건너다 마주 오던 차와 부딪칠 뻔한 것이다.

宋씨는 "무심결에 직진했는데 마주 오는 차를 보고는 아차 싶었다. 공사 때문에 변경된 차선을 모르고 반대편 차선으로 갔던 것" 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하철 공사등 각종 공사로 네거리 주변 차선변동이 심해 운전자들은 네거리를 건너다 당혹하기 일쑤다.

네거리를 사이에 둔 양쪽 도로의 중앙선이 어긋나 이전처럼 무턱대고 직진하다간 반대편 차선으로 뛰어들게 마련이다.

대구의 서쪽인 계명대 방면에서 도심을 가로질러 수성구로 이어지는 대동.대서로는 한창 지하철 2호선 공사 중으로 곳곳에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죽전 네거리의 경우 시내에서 성서 인터체인지로 가는 왕복 10차선 도로가 네거리 전에는 우측 차선, 건너편에는 좌측 차선에서 지하철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차선이 서로 어긋나 있어 곧장 직진하면 편도 4개 차선 가운데 1, 2차선은 반대편 차선과 만나게 된다.

중구삼덕동에서 수성교로 들어가는 교차로는 거의 80도에 가까울 정도로 굽어져 있다.

수성교 재가설 공사로 기존 수성교의 통행이 금지돼 수성교 남측으로 임시 도로가 나있기 때문에 중구에서 수성구로 넘어가는 도로와 건너편 반대차선 도로가 교차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중구 신남네거리는 계산오거리에서 오다 남구대명동 계명대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곤욕을 치르는 곳. 지하철 공사관계로 중앙선이 원래 두류공원 방면 차선으로 옮겨져 있어 좌회전 차선들은 90도에 가까운 회전을 해야 한다.

서구 두류네거리의 서쪽 죽전네거리 방면 도로는 공사 때문에 차선이 나눠져 있다.

중구에서 오는 5차선 도로의 차들은 네거리를 지나면 양쪽으로 갈라져야 하고 이곳은 모두 3차선이어서 끼여드느라 신경전을 벌이게 마련이다.

대서.대동로를 자주 이용하는 김수영 (金秀榮.33.개인사업.수성구시지동) 씨는 "지하철 공사 등으로 차선 변경이 심해 운전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며 "차선안내 표지판 등이 대부분 공사구역 바로 앞에 설치돼 있어 표지판이 도로 사정 안내에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급커브나 급차선 변경인 경우에는 표지판을 미리부터 여러 개 설치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 고 요구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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