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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팔려는 땅 '산더미'…1차분보다 63%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국토지공사에 기업의 토지매각 의뢰가 폭주하고 있다. 토지공사는 금융기관 부채상환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기업보유 토지 2차 매입신청을 받은 결과 5백5개 업체에서 8백38건, 3조6천억원어치 (3백36만평) 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차 신청분 (2조2천여억원) 보다 63% 늘어났으며 이번 2차분 매입규모 (1조원) 의 3.6배에 이르는 것이다.

신청업체중 30대그룹 계열사 토지가 전체의 34% 수준인 1조2천2백억원 (1백23건) , 중소업체분이 66%인 2조3천7백억원 (7백15건) 으로 중소기업 신청분이 대기업보다 많았다.

지목별로는 대지가 1조8천4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공장부지 9천98억원, 잡종지 5천8백86억원 등의 순. 단일 물건으로는 한화그룹이 의뢰한 경기도시흥시정왕동 시화방조제 인근 매립지 (68만6천평, 공시지가 2천8백억원)가 가장 컸다.

제일제당은 부산시사하구구평동 매립지 4만평 (추정가격 8백억원) 을 내놓았고, 서울방송은 3천평 규모 고양시 탄현스튜디오를 매각의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공측은 "2차분 토지채권 발행조건이 13.76%로 이달초 매입한 1차분 (5천억원) 때보다 2%포인트 높고 채권은행 매각동의서를 받지 않고도 매각의뢰를 할 수 있도록 해 이처럼 신청이 증가했다" 고 설명했다.

토공은 오는 30일 매각 희망가격을 개별 공시지가와 비교해 낮은 순으로 총 1조원 범위내에서 매입키로 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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