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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대생들 커닝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대 약학대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커닝을 하다 적발됐다. 24일 서울대 약학대 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물리약학’ 과목 기말고사에서 두 명의 학생이 커닝을 하다 들켰다. 이후 벌어진 학생회의 진상 조사에서 네 명의 학생이 추가로 커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회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한 학생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선 지난해 의예과 학생 17명이 집단 커닝을 하다 낙제점을 받았다.

적발된 학생들은 손등이나 책상에 시험 관련 내용을 적어 놓고 이를 참고하는 방법을 썼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서울대생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통해서다. 18일 이 사이트에 올라온 고발 글은 “약대 학생들이 대놓고 커닝을 했다. 커닝을 하는 것도 나쁜데 ‘좀 하면 어떠냐’ 하는 반응” 이라고 약대생들을 비난했다.

학생회 측은 “고발 글을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6명의 학생이 커닝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조직적인 커닝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서로 커닝을 하자고 짜거나 커닝 페이퍼를 함께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대에서는 여러 학생이 커닝을 했으나 시험장에서 적발된 학생은 두 명뿐이라는 것에 대해 학교의 시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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