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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고질라' 원산지 일본 도호사 돈벼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괴물 '고질라' 의 원산지는 일본. 1954년 도호 (東寶) 영화사에서 탄생했다.

27일 국내 개봉될 할리우드산 '고질라' 가 '부모' 격인 도호에 엄청난 횡재를 안겨줬다.

미국의 '버라이어티' 지 최근호에 따르면 도호가 할리우드에 고질라 영화 (속편 포함) 를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고 받은 대가는 1백만 달러 (한화 약 14억원) .하지만 이 돈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 . 도호는 일본내 도호계열 4백여 스크린에서의 상영권까지 받아내 최대 약 2백억엔 (한화 2천억원) 의 예상 흥행수입 중 극장몫을 챙기게 됐다.

거기에 1백억엔어치 이상 팔릴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 상품의 로열티도 받게 된다.

도호측은 "일본 토종의 창조물을 할리우드로 보내는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우리는 야구선수 히데오 노모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것과 같은 흥분을 맛봤다" 고 밝혔다.

도호는 계약 당시 "고질라가 본래 남태평양에서 미국의 핵실험 방사능에 피폭돼 생긴 돌연변이" 라며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핵전쟁의 공포가 줄거리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54년 이래 고질라 상품은 일본에서 24개 업체에 의해 3백55종이 생산.판매돼 왔다.

그러나, 고질라 상품은 일본시장에서 캐릭터 상품 인기순위 10위에도 못드는 상황. 10위안에 드는 것은 '물 건너온' 디즈니 상품들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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