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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엔저공포 과장된것”佛紙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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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엔저 (低)가 아시아 경제에 과연 그렇게 나쁜 것인가. ' 엔 약세로 아시아 경제위기가 또 한차례 가중될 것이라는 '엔저 공포' 는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리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IHT) 은 16일 아시아 각국에 대한 엔저 영향을 분석, "아시아 각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에 비해 엔저는 부차적 문제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원화가치가 큰폭으로 평가절하됐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수출경쟁력을 얼마나 상실했는지 분명치 않다는 것. 설사 한국의 수출에 피해가 오더라도 엔화표시 수입대금의 부담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한국 경제에 엔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초 (超) 고금리에 따른 내수기반의 붕괴와 교역조건의 악화, 단기외채 상환을 위한 막대한 무역흑자의 필요성 등이라는 것이다.

동남아 각국도 수출에 있어 일본과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데다 지난해 통화가치 폭락으로 이미 달러화와의 연동 환율체제가 깨져 엔저의 의미가 크게 퇴색했다는 분석을 내렸다.

또 중국의 수출악화는 엔저보다는 다른 아시아 주변국의 통화약세에 기인한다고 IHT는 지적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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