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계속땐 남한강 홍수·낙동강 가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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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을철 남한강에는 홍수가, 겨울철 낙동강에는 가뭄이 두드러지는 등 우리나라 강수량의 지역적.계절적 패턴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스템공학연구소 등이 최근 환경공학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환경부에 제출한 '지구변화 예측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의 2배가 될 경우 남한강 충주댐 유역에는 연간 22억3천4백만t의 하천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7억5천만t인 충주댐 저수용량의 81%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이 지역은 가을철 3개월 동안의 강수량이 약 10억t이나 집중적으로 증가,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전망은 지구온난화로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 수분 증발이 가속화하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반면 낙동강 유역은 전체적으로는 강수량이 늘어나지만 겨울철에는 하천 유량이 크게 줄어 수질오염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동댐과 남강댐 유역의 연간 하천유량은 각각 8천4백만t과 1억8천4백만t이 늘어나지만 겨울철 3개월 동안에는 하천유량이 지금보다 1천4백만t씩 줄어든다는 것. 이는 겨울철 북서쪽에서 몰려오는 눈구름이 소백산맥 서쪽에서 눈을 쏟는 지형적 영향으로 강수량은 적은 반면, 지구온난화로 증발은 늘어나 결과적으로 토양이 건조해지고 하천유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편 한반도의 기온은 1919년에서 93년 사이의 75년 동안 평균 1.1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로 증가할 경우 현재보다 평균기온이 2.3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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