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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도시철도공사 年28억 예산낭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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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대규모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직원들의 해외여행 경비까지 납품업체들에 떠넘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6일 서울시지하철 운영실태를 발표, 두 공사에서 지하철 호선이 교차하는 11개역에 호선별로 역장과 역무원을 각각 배치, 중복되는 인건비로만 매년 28억5천여만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각각 누적적자가 2조8천억원, 5천7백억원에 이르는데도 96~97년 임직원 가족들에게 31억원 상당인 무임승차권 34만장을 발급, 경영악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하철공사는 96년 이후 직원 51명의 해외여행경비 1천6백만원을 납품업체들이 부담하게 했고, 도시철도공사도 직원들이 납품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하고는 그 업체들로부터 전산시스템을 구입하면서 해외여행비 4천6백만원을 구입비에 포함시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밖에 도시철도공사가 청소용역비를 시중노임보다 더 비싸게 계약하는 등 청소원 인건비.야간 역사경비 계약에서 17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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