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음식점 '중국성' 땅 주차장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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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의 유명 중국음식점 가운데 하나였던 강남구신사동 '중국성' 부지가 인근 주민들과 회사원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개방된다.

지난해말 중국성을 사들인 ㈜한창그룹은 5백90여평 부지를 차량 1백대 규모의 주차장으로 만들어 이달말 개장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한창은 당초 사옥을 짓기위해 이 곳을 매입했으나 갑작스런 IMF한파 이후 금융비용 부담과 건립후 임대부진 등을 예상, 이를 2~3년간 유보하고 임시로 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한 것. 한창은 인근 주민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월 7만~10만원의 파격적인 주차비를 받기로 했다.

1백억원대의 땅에서 월 1천여만원의 짠 수입이 나오는 셈이다.

85년 문을 연 중국성은 건물주인 화교 登근량씨가 타이페이 (臺灣)에서 설계해온 중국 고유의 성 (城) 모양에 번쩍거리는 금빛 외장과 야간의 화려한 조명으로 강남의 명물이 돼왔다.

특히 당시 모 야당총재 아들이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6공화국 시절엔 은밀한 내사까지 받은 사연도 갖고있다.

4층짜리 건물내 크고 작은 방들이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던 '중국성' 이 문을 닫게 된 것은 96년 말. 건물주 登씨가 '중국성' 경영외에 대만과 무역업에 매달리면서 음식 맛및 서비스 질이 떨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건물주 登씨가 임대료를 내지못해 토지주인 李모씨와 소송까지 겪는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한창그룹에 매각되게 됐다.

한창그룹 관계자는 "중국성 자리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도 부지 매입의 한 이유였다" 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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