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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 뭉친다…27일 '한동협' 발대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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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더 이상 음지 (陰地)에서 숨어지내지 않겠다." 그동안 소모임 활동에 그쳤던 국내 동성애자들이 한국동성애자단체협의회 (약칭 한동협) 를 조직해 본격적인 동성애자 인권운동에 나선다.

27개 동성애자 단체로 구성된 한동협은 27일 오후5시 종묘공원에서 발대식을 갖는 것과 함께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촉구를 주내용으로 하는 성명서를 동시 발표할 계획이다.

이 단체의 결성을 처음 제안한 동성애자 잡지 '버디' 편집장 한채윤 (27.여) 씨는 "이날 행사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연합 구성체를 결성할 정도로 발전을 이룬 국내 동성애자 운동을 자축하는 의미가 강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6월27일로 날을 잡은 것은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1969년 이날 게이에 대한 경찰의 불법적인 검문에 맞섬으로써 인권운동의 기폭제로 삼았던 '스톤월 항쟁' 을 기념하는 의미도 가진다" 고 말했다.

한동협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는 여성 동성애자 운동모임 '끼리끼리' , 남성 동성애자 운동모임 '친구사이' , 동성애자 잡지 '버디' , 4개 PC통신망 동성애자 모임, 서울대.연대.고대 등 대학 동성애자 모임, 한국 동성애자 의사모임 등이 있으며 하이텔 내 '동성애자 인권동호회 (go queer)' 에는 한동협 게시판도 마련돼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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