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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해태 이강철 대기록 향해 쾌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에너자이저' 이강철 (32.해태) 이 10일 잠실 OB전에서 시즌 6승째를 기록,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 기록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는 이날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와 싱커를 앞세운 변화구로 OB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올시즌 처음이자 프로통산 29번째 1안타 완봉승. 이는 또 OB를 상대로 통산 10승을 기록, 프로야구 다섯번째 전구단 상대 10승 이상의 기록을 세웠다.

'전구단 상대 두자리 승수' 는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 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윤학길 (93년).이상군 (95년).조계현 (97년).김용수 (98년) 만이 그 고지를 밟았다.

광주일고 - 동국대를 졸업하고 89년 해태 유니폼을 입은 이는 이날 승리로 통산 1백23승을 기록, 프로야구 통산 승수 2위 김시진 (1백24승) 을 1승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통산 최다승은 선동열이 보유하고 있는 1백46승. 지난 9년간 꾸준히 10승 이상을 올린 이가 이번 시즌 10승을 넘어선 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는 2000년 시즌이면 선동열의 기록을 넘어서 프로야구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언더핸드 투수인 이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언더핸드 투수의 천적이라는 좌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끊임없는 연구로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

이는 이날 탈삼진 8개를 추가해 시즌 63개를 기록, 10년 연속 세자리수 탈삼진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10년을 한결같이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해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이는 한해 반짝했다가 부상에 시달리다 단명하고 마는 국내 프로야구 풍토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기록의 사나이' 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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