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둘 다!” 1석 2조 아이템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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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디자인이나 기능이 들어간 ‘멀티 아이템’이 불황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제품으로 각기 다른 두 개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이 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최근 6개월 간의 히트 아이템 15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불황기 소비 3대 키워드인 ‘멀티,’ ‘가치,’ ‘젊음’이 들어가 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두 갖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디자인이든 기능이든 한 아이템에 두 가지 이상의 만족 요소를 담은 ‘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2G 폴더폰 모토 V10(MOTO V10)은 독특한 블랙 앤 레드 컬러 그라데이션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최신 트렌드 컬러인 레드로 유행을 따르면서 블랙과의 그라데이션으로 무난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해 남성적, 여성적 스타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멀티 아이템. 블랙 컬러는 절제된 시크함을 표현하며, 레드 컬러는 강렬한 스타일 액센트로 작용한다. 모토로라는 블랙과 레드를 한번씩 입히는 이중 진공증착 처리로 컬러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외에도 V10은 폴더 앞 뒷면에 하나씩 두 개의 메인 화면을 구현한 탠덤 디스플레이를 적용, 폴더를 열지 않고도 터치키로 통화목록이나 문자메시지 확인, 멀티미디어 콘텐트 감상 등 10가지 이상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불황형 실속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액자와 포토프린터를 하나에 모은 아비트의 P71 시리즈는 사진을 보다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사진을 즉석에서 뽑을 수 있다. 128MB 내장 메모리와 최대 32GB의 SD카드 입력을 지원하며 USB 케이블로 USB 메모리‧외장 하드 디스크를 연결하거나 디지털 카메라 또는 휴대폰을 연결해 출력할 수도 있다.

화장품에서도 파우치를 가볍게 해줄 멀티 아이템이 늘고 있다. 베네피트의 포지틴트는 입술과 볼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리퀴드 젤 포뮬러로, 몇 방울 바른 뒤 손가락으로 블랜딩 해주면 핑크빛으로 물든다. 스틸라의 체리 크러쉬 립 앤 치크는 클릭 펜 타입으로 볼 또는 입술에 발라주면 개인의 pH 레벨에 반응해 색상을 표현해주며 진한 색상을 원할 경우에는 덧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더페이스샵의 뉴피토 파우더 인 멀티클렌져 3 in 1 아프리콧은 물의 양에 따라 각질 제거, 노폐물 제거, 메이크업 리무버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 화장품이다. 제품을 적은 양의 물과 섞으면 스크럽으로, 여기에 물을 더하면 클렌징 밀크로 쓸 수 있으며, 다량의 물과 섞으면 폼 클렌저로 사용 가능하다.

남성 제품도 불황기를 맞아 멀티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쉬크가 선보인 쿼트로4 티타늄 트리머는 면도기와 전동 트리머를 하나로 합친 제품. 면도기 손잡이 끝에 부착된 전동 트리머는 0.3~6mm까지 4단계로 조정이 가능해 수염 스타일링뿐 아니라 눈썹이나 목 뒷머리까지도 다듬을 수 있다.

패션계에서도 단품으로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 인기다. 아메리칸어패럴은 튜브톱 원피스 또는 스커트로 입을 수 있는 나일론 트라이코트 스커트를 선보였다. 튜브톱 원피스가 싫증날 때 원피스 상단을 접으면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로 변신한다. 여성복 브랜드 미니멈은 화이트 트위드 재킷 안에 탈‧부착이 가능한 블라우스 앞판을 덧대 이너웨어를 입지 않아도 되는 실용성을 겸비했다.

가방도 두 가지 이상의 형태를 결합한 멀티 아이템이 늘면서 숄더백·백팩 등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토트 겸 숄더백이 몇 시즌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이제는 많은 토트백이 숄더 스트랩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셀린느가 2009년도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토토트 겸 숄더 백 블라썸은 화려한 봄 컬러와 여성스러운 곡선, 볼 모양의 스터드가 특징이다. 가방 전체에 세계 지도 패턴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리마 클라쎄도 원색의 트리밍으로 활기를 불어넣은 토트 겸 숄더 백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진주나 구슬로 만들어진 벨트 겸용 목걸이는 목에 걸면 목걸이로, 허리에 차면 벨트로 사용 가능해 옷 입은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 또한 단추를 잠그면 원피스지만, 단추를 열면 트렌치코트로 바뀌는 코트형 원피스 역시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해 불황기에 패셔니스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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