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돈의 세계사' 역사속 돈의 흥망성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돈의 세계사

윌리엄서 편저.이인철 옮김

조선 시대 상평통보 (常平通寶) 처럼 네모난 구멍이 뚫린 동그란 주화는 구형의 하늘과 사각형의 땅을 상징했다.

서구에서는 기원전 4세기부터 권력자가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초상을 담은 주화를 발행했다.

대영박물관의 주화 및 메달 전문가들이 쓴 이 책에는 인류 최초의 지불에 대한 기록을 시작으로 최근의 크레디트 카드처럼 실체가 없는 돈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걸친 돈의 역사가 5백여점의 사진자료와 함께 실려 있다.

필자들은 오늘날 한 정부의 통제력을 넘어설 만큼 거대해진 돈의 발전사를 통해 그 문화적.인류학적 의미를 살피고 있다.

원시부족들의 경제활동을 보여주면서 무엇이든 돈으로 가치를 매기고 교환할 수 있다는 현대식 개념이 오히려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까치.2백56쪽.1만2천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