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경영인가? 모험인가?' 주택업계가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달말 전국에서 8천6백81가구의 아파트를 무더기로 공급키로 해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물량은 올해 분양목표 (1만4천4백76 가구) 의 60%에 달하는데다 서울지역 일반분양 아파트만 동시분양 물량 (1천5백여 가구)에 맞먹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주택업계는 "가구당 '무이자 1억원' 이주비 시대를 연 삼성이 이자부담 때문에 사업시행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모험에 나섰다" 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대반 우려반 섞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급분은 서울 충정1 - 3, 도원 재개발등 대부분 사업장이 1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교통환경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이다.
게다가 삼성측이 분양가를 시세보다 크게 낮출 계획이어서 청약통장 소지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 4차 동시분양 청약률이 3.26%에 그치는등 주택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아무리 위치가 좋아도 이 많은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측은 어차피 올 가을에도 주택경기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는만큼 동시다발적인 사업으로 투자심리를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유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