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3국 '가마솥 더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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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1일 대구와 울산 등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0도로 예상된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28도로 예상된 제주를 비롯해 대전과 강릉.전주.광주.목포.대구 등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주말인 24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남부지방에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초복인 20일엔 속초와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포항과 울진 34.5도, 구미 34.2도, 동해 34.1도 등 찜통더위를 보였다. 또 20일 최저기온이 28.6도를 기록한 제주 등 전국 23개 지역에는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반면 이날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진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26.5도에 머물렀다.

◇일본.중국도 이상고온=일본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대의 중심에 있어'가마솥더위'로 들끓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 도심은 지난 보름 연속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와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20일엔 1923년 관측 시작 이래 최고기온인 39.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고기온은 1994년 8월 3일의 39.1도였다.

중국 중북부 지역에서도 원인은 다르지만 심한 폭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항저우(杭州) 38도, 난징(南京) 37도 등 예년보다 3~4도 웃돌고 있다.

박정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의 고온대와 일본의 북태평양 고기압대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아직은 더위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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