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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충남 태안 붕장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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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항구 주변엔 생선회와 각종 해물을 취급하는 40여 개 음식점이 몰려 있다. 요즘 이곳 음식점에선 착화탄(일명 번개탄) 화덕에 석쇠를 얹어놓고 생선을 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제철인 붕장어(일명 아나고·사진) 통구이 요리 장면이다. 내장을 빼낸 붕장어에 소금을 뿌려 통째로 석쇠에 올려 굽는 요리다. 횟집을 운영하는 염홍섭(50)씨는 “붕장어 통구이는 다소 낯선 요리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일본식 이름인 아나고(穴子)로 불리는 붕장어는 태안 연근해 1㎞ 해상에서 통발이나 주낙으로 잡는다. 태안군청 성낙천 해양수산과장은 “남해·통영 등 다른 해역에서 잡히는 붕장어보다 태안 것이 더 기름지다”며 “서해 개펄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붕장어의 몸통은 원통형으로 뱀장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하지만 꼬리 근처에서 머리 쪽으로 38∼43개의 옆줄 구멍이 뚜렷하게 나 있는 점이 뱀장어와 다르다. 또 뱀장어와 달리 바다에서만 살며 비늘이 없다. 붕장어는 잡식성으로 지렁이부터 꼴뚜기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 먹고 산다. 수컷은 40㎝, 암컷은 90㎝까지 자라며 다 자라기까지 8년이 걸린다.

붕장어는 이달 말부터 8월까지 맛이 가장 담백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영양식으로 꼽힌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노화 방지에 좋은 비타민E가 쇠고기의 10배다. 불포화 지방산, 인체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한다.

붕장어는 태안지역 40여 개 항·포구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취급한다. 보통 잘게 뼈째 썰어 내놓는 횟감을 떠올리지만 태안에서는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즐긴다. 붕장어가 석쇠 위에서 노릇노릇해지면 마늘·고추와 함께 깻잎에 싸먹는다. 통구이는 1㎏(2∼3인분)에 3만원 정도다.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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