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벌이고 있는 ‘Yes! Book’ 독서 캠페인이 든든한 ‘응원군’을 만났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간한 ‘문학수첩’ 출판사가 3000만원 상당의 도서 2500권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김종철(62) 문학수첩 대표는 최근 책을 보내달라는 독자들의 신청이 몰려 미처 다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캠페인 관계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는 선뜻 지원을 약속했다. 기증된 책은 형편이 넉넉치 않은 전국 50개 학교와 시설 등에 50권씩 보내진다. 50권 한 묶음은 『해리포터』 1∼7탄 23권,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청소년이 좋아할만한 책들로 구성된다.
1968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종철 대표는 평생 시인이자 출판인으로 책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 왔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거의 절반이 뜯겨 나갔거나 꼭 중요한 대목에서 책장이 찢겨진 소설책들을 어렵사리 구해 읽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내성의 번안소설 『암굴왕』이 그렇게 읽은 책중 하나다. 그만큼 독서 환경이 열악했다. 김 대표는 “책은 책장에 꽂혀 있거나 아이들 손에 잘 닿는 곳에 있어야지 힘들게 찾아 보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해리포터』처럼 잘 쓰여진 소설 한 권은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다”며 “청소년이 상상력을 키우고 그 안에서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양질의 책을 충분히 읽혀야 한다”고 했다.
출판사 ‘문학수첩’의 김종철 대표는 “청소년들이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며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등 2500권을 본지 북 캠페인에 기증했다. 김성룡 기자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시단의 원로들을 조만간 만나 뵙고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며 “시 잡지 10년 운영에 최소한 20억원은 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잡지 운영은 수익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다. 김 대표는 왜 굳이 돈 안되는 일을 벌이려는 것일까. 그는 “시대 정신의 척도인 시가 살아나야 한 나라의 문화가 산다”고 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