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지방선거서 기초단체장 4명등 65명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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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으로 노동계 정치세력화의 시험무대가 됐던 6.4지방선거에서 노동계가 기초단체장 4명 등 모두 65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 (위원장 朴仁相) 은 5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78명의 후보 가운데 국민회의와 연합공천으로 군포시장에 당선된 김윤주 (金潤周) 후보를 비롯한 광역의원 18명, 기초의원 22명 등 42명이 당선돼 53.8%의 당선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위원장 李甲用) 과 공동으로 후보를 낸 국민승리21 (대표 權永吉) 도 49명의 후보 가운데 조승수 (趙承洙.35.울산북구.최연소 단체장).김창현 (울산동구).김두관 (경남남해) 씨 등 기초단체장 3명과 광역의원 2명.기초의원 18명 등 23명이 당선돼 47%의 당선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노동계 후보의 당선률은 이번 선거 평균 당선률 43.5%보다 높은 것이다.

이처럼 노동계 후보가 대거 당선된 것은 정리해고에 따른 고용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근로자들의 표가 결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노총은 울산광역시에서 구청장 2명.광역의원 2명.기초의원 6명 등 10명을, 한국노총은 경북구미에서 광역의원 1명.기초의원 5명 등 6명을 당선시키는 등 근로자 밀집지역인 울산과 구미에서 노동계 후보가 초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유송화 (劉松和.31) 씨와 서울대 총학생회 부활준비위원장 출신의 남승우 (南承祐.37) 씨가 각각 서울노원구와 구로구 의원에 재선되는 등 학생운동 및 사회운동가 출신들도 다수 당선됐다.

울산 = 황선윤.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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