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김대통령,주민들뒤에 줄서서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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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대통령을 비롯,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와 전직대통령 및 여야 수뇌부는 대부분 아침 일찍 서둘러 투표를 끝내고 차분히 선거결과를 주시했다.

…빨간색 넥타이에 싱글양복 차림의 金대통령과 옥색 양장을 한 이희호여사는 오전8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 국립 서울선희학교 강당에 마련된 청운동 제1투표소에서 취임 후 첫 투표권을 행사. 강덕기 (姜德基) 서울시장직무대리와 김장현 (金長鉉) 교장의 안내를 받은 金대통령 내외는 줄서 있던 주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순서를 기다려 李여사와 나란히 투표했다.

金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관권.금권.북풍공작 등 과거의 폐습이 크게 줄어 선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흑색선전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불행한 일" 이라고 유감을 표시.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거처를 옮기지 못한 金총리서리는 오전7시50분쯤 부인 박영옥 (朴榮玉) 여사와 서울 중구 제2선거구 투표소인 신당4동 사무소를 찾아 투표. 金총리서리 내외는 서울시와 중구 의회의원 투표만 한 뒤 나오려다 선관위원이 "한번 더 하셔야 한다" 고 말하자 "정신이 없다" 고 답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과 손명순 (孫命順) 여사는 오후2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5년5개월만에 일반시민으로서 투표. 대통령 이.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金전대통령은 자택에서 2백m 떨어진 투표소로 걸어가던중 만난 주민들에게 인사를 청했다.

투표 후 金전대통령은 근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답변없이 귀가.

…전두환 (全斗煥) 전대통령은 오전8시쯤 부인 이순자 (李順子)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사무소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웃어보인 全전대통령은 "누구를 찍었느냐" 는 질문에 "일 잘할 사람, 열심히 일할 사람을 찍었다" 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오전7시30분쯤 서울성동구하왕십리동 청계벽산아파트내 상가 2층에 마련된 성동구 제5투표소에서 부인 박경자 (朴京子) 여사와 함께 투표. 趙대행은 투표 후 "선거기간에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젠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릴 때" 라고 소감을 피력.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오전8시쯤 경북포항시북구용흥1동 대흥중학교에 마련된 제6투표소에서 부인 장옥자 (張玉子) 여사와 박기환 (朴基煥) 자민련 포항시장 후보를 대동하고 투표. 朴총재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경.

…조순 한나라당총재는 아침 일찍 부인 김남희 (金南姬) 여사, 맏아들 기송 (淇宋) 씨 부부와 함께 자택에서 5백m 떨어진 서울관악구봉천동 서울미술고등학교에서 투표. " 라고 소감을 피력.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도 이날 서울종로구재동의 재동초등학교에서 한인옥 (韓仁玉) 여사와 함께 투표.

…이만섭 (李萬燮) 국민신당총재는 서울서대문구북아현3동 사무소에서 투표한 뒤 시민 및 투표 종사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남정호.신성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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