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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박정태 뒤집기 2루타…거인,호랑이 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롯데 '악바리' 박정태 (29)가 1승에 목마른 '코끼리' 김응룡 (57)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4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해태 선발 이강철의 호투에 눌려 7회까지 1 - 0으로 뒤졌으나 8회말 2사 1, 3루에서 박정태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져 2 - 1로 역전승했다.

임창용의 와일드피칭이 현재 9백98승으로 1천승에 2승을 남겨놓고 있는 김응룡 감독을 주춤하게 했다.

롯데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이강철의 구위에 눌린데다 5회초 해태 이호성 - 김태룡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해태는 '구원불패' 임창용을 등판시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나 8회말 2사 후 3번 김응국이 임창용의 원바운드 와일드피칭을 헛스윙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살아나가면서 승리의 여신은 해태를 외면했다.

롯데 4번 마해영은 다시 임창용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해태 중견수 김창희가 볼을 더듬는 사이 주자 1, 3루가 됐다.

큰것 한방이 필요한 순간 박정태는 임창용의 2구째 몸쪽 공을 당겨쳐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뽑아내 김응국과 마해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9회초 소방수 박지철이 해태 공격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김감독의 9백99승을 저지하고 2연승을 기록했다.

해태의 이날 패배로 김응룡감독의 1천승 달성은 주말 광주에서 벌어지는 삼성전에서나 가능하게 됐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8이닝 동안 해태타선을 산발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성백유 기자

마산

해 태 000 010 000 │1

롯 데 000 000 02×│2

주형광 (4승1세4패) 박지철 (1승2세2패) 임창용 (2승12세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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