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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페인트에 양식업 큰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선박에 굴.해파리 등 부착생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인트와 섞어 칠하는 '트리뷰틸렌 (TBT)' 이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 (내분비계 장애물질) 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TBT는 연안 양식장에서 키우는 굴.홍합.피조개 등의 생산량을 절반 가량 감소시키고 암컷에 수컷의 생식기관이 생기는 '임포섹스' 현상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연구소 이수형 (李壽珩) 책임연구원은 31일 이같이 밝히고 국내 선박들에 TBT사용을 금지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李연구원은 "온산만에서 생산된 홍합과 굴에 대한 TBT농도가 미국 연안에서 생산된 것보다 최고 1백배 높은 1.01~1.59이 검출돼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고 지적했다.

TBT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해수 농도가 0.005 이상이면 어패류의 성장이 느려지고 0.01 이상이면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등 환경호르몬의 하나로 지목돼 선진국에서는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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