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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성 Roh로 바꿔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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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 중앙정보국(CIA)이 1년 이상 노무현 대통령의 영문 이름 표기를 수정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묵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주미 한국대사관이 지난해와 올해 세차례에 걸쳐 CIA에 공문을 보내 노무현 대통령의 성(姓)을 'No'가 아닌 'Roh'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IA는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지금까지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

CIA는 인터넷 홈페이지 한국 소개 부분과 월드 팩트 북(World Fact Book)에서 노 대통령의 성을 처음에 'No (Roh)'로 병기했지만 그 다음에는 No로만 계속 표기하고 있다. 영어로 'President No는 '안돼요 대통령'으로 영어권 국민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영문 이름을 'Roh Moo-Hyun'으로 표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CIA 인터넷 홈페이지는 각국 정상의 영문 이름 및 직책 표기의 표준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CIA가 노무현 대통령의 영문 이름을 ' President No'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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