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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 지혜]직사광선, 피부건강에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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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엘니뇨 영향으로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생태계 혼란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극성스럽게 달라붙는 해충만이 아니다. 자외선과 무더위는 물론 곰팡이까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건강한 여름나기의 지혜를 알아본다.

여름철은 고온다습하고 노출이 많은 계절. 특히 강한 자외선은 피부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정모 (34.남) 씨는 "여름이 되면 햇빛에 10분정도만 나가 있어도 팔.목주위등 노출부위가 심하게 가렵고 긁으면 빨간 반점이 생긴다" 고 호소한다. 이른바 햇빛 알레르기. 햇빛에 노출된 후 30분~3일후에 나타나는데 자주 햇빛에 노출되다 보면 민감도가 차츰 떨어져 가을 문턱에 들어설 때쯤 증상이 없어진다.

성균관의대 강북 삼성병원 피부과 김계정 (金桂正) 교수는 "이런 체질인 사람은 햇빛 노출을 가급적 삼가며 외출시엔 긴팔.긴바지를 입으라" 고 권한다. 피부노출이 불가피 할 때엔 반드시 SPF (자외선차단지수) 15정도인 자외선 차단크림을 2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하는 여성은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트윈케익을 수시로 발라주라는 것. 미처 예방을 못해 가려움증.발진이 나타날 땐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국소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여름철엔 피부화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사광선을 30분~1시간 이상 쏘일때 나타나는데 주로 자외선B가 원인. 자외선A도 피부를 그을리게 하고 노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자외선B보다는 약하지만 화상의 원인도 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여운철 (呂運喆) 교수는 "외출시 양산이나 모자로 햇빛을 막아주고 땀이 나거나 물속에 들어갈 경우엔 썬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최선" 이라고 들려준다.

파장이 긴 자외선A는 창문을 닫아도 통과하므로 실내 근무자라도 창가에서 일하는 사람은 커텐이나 블라인드를 내리고 일하는 것이 좋다는 것. 여름에 극성을 부리는 곰팡이 감염은 치료기간이 매우 길어 인내심이 필요하다. 통상 피부감염땐 4~8주, 손.발톱 감염땐 6~16주 치료를 해야 한다.

피부사상균이 발에 감염되면 무좀, 사타구니에 생기면 완선, 머리에 생기면 두부 (頭部) 백선, 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으로 불린다. 呂교수는 "무좀치료의 첫걸음은 청결과 건조" 라고 말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10분이상 발을 물에 담가 땀을 제거한 후 연고를 피부에 골고루 문질러 충분히 스며들게 해야한다.

면 (綿) 으로 된 발가락 양말이 좋다. 신발은 슬리퍼가 구두보다 좋은데 구두를 신을 땐 최소 3켤레 정도를 두고 매일 번갈아 신는다. 그날 신은 구두는 자동차에어컨소독용 항진균제를 자주 뿌려주거나 구두안에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어 비닐로 싸둔다.

呂교수는 "손발톱 무좀이나 두꺼워진 무좀에는 먹는약을 복용해야 한다" 면서 "식초요법.소금요법 등 민간요법은 피부를 심하게 손상시키므로 절대 금물" 이라고 강조한다.

발.겨드랑이 땀냄새도 여름철 고민거리. 땀으로 피부각질층이 벗겨진 것을 세균이 분해해 냄새가 나는 것. 따라서 자주 바람을 통하게 해주고 깨끗이 씻어 땀을 제거해야 한다. 자주 씻어도 계속 냄새가 날 땐 피부에 있는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겨드랑이 냄새도 아포크린 분비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피부에 있는 세균이 분해하기 때문. 가벼운 경우엔 청결.항생제 연고.향수로 없애준다. 심한 암내는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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