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은행]우량 중소기업에 1조원 규모 신용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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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보람은행이 총 1조원 규모의 돈을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기업에 빌려주는 획기적 여신정책을 시행한다.

이같은 신용대출은 선진 금융기관에서는 보편화된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신용도가 뛰어난 극소수 기업체에만 예외적으로 실시됐던 것으로, 은행 여신정책 차원에서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람은행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AIST) 의 한인구 박사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신용도평가시스템' 개발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보람은행은 이 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1천여개의 우량 중소기업을 선정,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대출 상품인 '보람크레딧클럽 (가칭)' 을 다음달 15일부터 취급키로 했다.

보람은행은 이를 위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4천2백개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세분하는 작업을 끝냈으며, 이중 상위 1, 2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업체당 평균 신용한도는 15억원 내외로 보람은행은 이 한도내에서 당좌대출.일반대출.어음할인 등 모든 종류의 대출을 자유롭게 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보람은행 고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람크레딧클럽에 1조원을 투입, 보람은행의 주력 여신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 이라며 "우선 올해안에 3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출이 아니라 보람은행이 여신부문의 목표시장을 중소기업으로 설정한데서 나온 전략적 상품" 이라며 "대출금리도 경쟁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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