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수사 발표]권영해씨 부하들 동원 이회창후보 지원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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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북한 대남공작 당국이 지난해 대선전 '대선공작반' 을 운영, 공작활동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공안1부 (洪景植부장검사) 는 22일 '북풍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권영해 (權寧海) 씨 등 안기부 관계자와 한나라당 정재문 (鄭在文) 의원 등 모두 14명을 안기부법.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결과 북한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통일전선부와 국가안전보위부 합동으로 구성된 대선공작반을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운영하며 김대중 후보의 낙선을 유도하기 위한 공작활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오익제 (吳益濟) 씨 편지 발송과 평양방송을 통한 金후보 지지발언, 안기부 공작원 등을 이용한 金후보와 북한의 밀약설 유포공작 등이 북한의 대남공작 차원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權씨가 지난해 12월10일 간부회의에서 "사상이 의심스런 사람의 당선은 막아야 한다" 며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를 지원하는 귀향활동을 지시하고 영남.충청지역 출신 직원 2백여명을 뽑아 1인당 10만~1백만원씩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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