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다리로 24년 간 걸어다닌 남자

중앙일보

입력

UPI 통신 등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대규모 수술을 받았으나 24년 후 병원검사에서 여전히 다리가 부러진 채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티브 웹(49)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에섹스 지방에 사는 웹은 20살 때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로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깁스를 하고 전자기 치료 등을 받았지만 다리가 낫지 않자 5년 뒤인 1985년 다리에 철심을 덧대는 대규모 수술을 하고 완치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로 아무 지장없이 정상생활을 하며 지내던 웹은 지난해 갑자기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X-레이 검사결과 웹의 왼쪽 다리 뼈는 골절상태였으며 염증까지 심각했다. 결국 20년이 넘게 철심 힘으로 걸어다닌 셈이다.

웹은 “사고 이후 보행이 부자연스럽긴 했지만 걷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며 "사람들에게 계속 다리가 나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 모두가 20년 넘게 다리가 부러진 채로 지냈다는 것을 믿지 못했으며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웹은 최근 옥스포드의 누필드 정형외과에서 철심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한 다음 부러진 뼈를 재생하는 시술인 일리자로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뼈가 자라 붙을 동안 7~9개월 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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