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혹시 성장장애?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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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혹시 성장장애?⑨
정성미·편강한의원 원장

성장호르몬 치료는 만능이 아닌데…

자녀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인기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다. 호르몬 치료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적용돼야 한다. 성장호르몬이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뼈나 연골 등의 성장에 관여할 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만약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키는 본래의 1/3 정도에서 멈출 것이다. 그만큼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성장호르몬 시술만 받으면 아이의 키가 쑥쑥 자라날 것으로 믿기도 한다. 그러나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검사를 해보면,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지만 성장장애를 가진 아이가 많다. 이런 경우엔 호르몬 치료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주사나 약물 복용이 당뇨병·근육병·미세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거나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이상이 있을 때 필요하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운동·영양상태·스트레스·수면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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