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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대한통운 팔고 그룹 해체…자구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동아건설이 회생을 위해 그룹을 완전 해체한다. 동아건설은 18일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알짜기업 매각.계열사 독립 및 퇴출 등을 통한 그룹 해체, 급여삭감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마련,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은 그룹 계열사중 대한통운과 동아주택할부금융 등 알짜기업은 매각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퇴출시키며 건설관련 관계사들은 동아건설로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동아건설은 또 ▶부동산 및 아파트 사업부지 (시가 1조3천5백억원) ▶서소문 사옥 (5백억원) ▶유가증권 매각 (5백억원) 등을 통해 총 1조6천4백여억원의 자금을 조달,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은 이와 함께 임원의 상여금 전액 반납과 전직원 급여 12% 삭감.장기무급 순환휴직 등으로 연간 인건비의 약 40%인 8백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특히 임원들로부터는 경영악화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는 한편 노사의 고통분담 의지를 표명했다.

동아건설은 지난 15일 최원석 (崔元碩) 전회장의 경영권 포기 이후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에 놓인 점을 감안, 이번에 노사합의에 의해 자구계획을 진행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이날로 예정된 서울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동아그룹 관련 채권단회의는 동아건설 소유 김포매립지 용도변경에 대한 정부쪽 입장이 계속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동아그룹의 추가 자구계획이 미흡한데다 김포매립지 용도변경 문제의 가닥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은행단 회의 개최는 별 의미가 없다" 고 설명했다.

유상연 기자

〈infos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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