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공했다]'손국수 체인점'윤석봉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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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구에서 동곡 숙성손국수 체인점 (중구삼덕동) 을 운영하는 윤석봉 (尹石奉.31) 씨. 호텔 등에서 10여년간 요리사 생활을 해온 尹씨가 자신의 음식점을 창업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3년여전이다. 칼국수.우동 등 품목을 고르다 우연한 계기에 대구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동곡 숙성손국수가 체인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값싼 메뉴를 다루기 때문에 초기 창업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반드시 대로변의 번듯한 가게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맛과 친절로 승부해야 하니까요. " 결국 번화가인 대구시중구에서도 오피스 빌딩들이 밀집한 골목길 안의 한옥을 찾아냈다. 구옥이었지만 대지가 넓은데다 큰길가보다 임대료와 권리금 부담도 적었다.

보증금 2천만원에 권리금 3백만원. 권리금에는 아직 쓸만한 에어컨.냉장고 등 설비도 포함돼 있었다. 체인 본사에는 가맹비와 22평 규모의 점포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4천여만원을 투자, 총 6천여만원을 들였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인과 함께 일했고 요리는 물론 직접 했다.칼국수보다 훨씬 얇게 밀어내는 요리의 특징과 묘미를 선보이기 위해 유리창을 통해 주방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단골 확보를 위해 호박전 등 다양한 밑반찬을 준비했고 손님이 원하면 넉넉하게 반찬을 얹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처음 개점했을 때는 점심시간에만 2백여명의 손님들이 몰려드는 호황을 누렸으나 요즘에는 역시 불황은 피할 수 없어 하루 1백여명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 그래도 월 1천2백만원의 매출은 거뜬하다.

이중 재료비.임대료.직원 1명 인건비.관리비 등을 제하면 월 4백50만~5백만원 정도가 남는다고 한다.

"음식장사는 처음 석달이 중요합니다. 점심시간 직전을 이용해 인근 사무실을 돌며 일일이 인사장을 돌렸습니다. " 그는 "항상 점심메뉴를 걱정하는 직장인들에게 간편하고 부담없는 메뉴를 제시하는 것이 포인트" 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성공포인트=오피스 빌딩가나 아파트.학교 밀집지역 등에 20평 정도 규모의 점포를 갖춰야 한다. 창업비용은 점포 보증금과 권리금, 체인본사에 대한 가맹비 등을 포함해 6천만~8천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대구에 20여곳의 체인점을 연 뒤 서울 진출에도 나선 동곡 손국수체인 (02 - 3486 - 0107) 은 서울 지역에서 20평 규모의 점포를 열 경우 ^가맹비 1천2백만원^인테리어비 평당 1백20만원씩 2천4백만원^집기.설비비 7백만원을 받는다. 본인이 요리를 직접 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신뢰와 인건비 절약 측면에서 바람직한데 체인 본사에서 보름~한달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필요하면 본사에서 요리사를 알선해 주기도 한다.

음식점이라 특별한 마케팅이 불필요하다고 보기 쉽지만 초기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므로 명함.인쇄물을 이용한 홍보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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